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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문학적으로 기록하기

by 깨모니카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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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 일기같은 글을 쓰는 것이 꺼려지는 이유는 엄마와 친구와 전남친이 나의 블로그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공간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상태에서- 마치 외국의 여행지에 덩그라니 놓여진 그런- 내가 좀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라며 시작해보려고 한다.

요 며칠 내가 벼르고 벼르던 것이 있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나는 드디어 오늘 그것을 했고 역시나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서 나는 몇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수행하고 나서 주어질 만족감을 상상했다. 그것들이 점점 현실과 좁혀지고 단단해졌을 때 나는 그때서야 침대방과 서재의 쓰레기통을 서로 바꿀 수 있었다.

서재에서 침대방로 온 쓰레기통

그깟 쓰레기통 하나 교체하는게 뭐 그리 오래 걸렸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건 좀 어려운 문제였다. 서재에 있던 쓰레기통은 밟아서 열 수 있는 대신 부피가 크고 침대방에 있던 쓰레기통은 부피가 작아(본래 서재에 있던 쓰레기통의 반정도) 화장대에 위에 올려놓고 솜이나 면봉같은 소소한 쓰레기를 버리기에 용이했다. 하지만 역시나가 역시나. 나는 쓰레기통을 쉽게 쉽게 비우지 않아 작은 쓰레기통은 솜들을 뱉어냈고 방에서의 다른 쓰레기들은 넣을 수 없는 쓰레기통이 질려갈 때쯤 서재의 쓰레기통이 생각난 것이다.
문제는 이 두 쓰레기통은 그 자리에 있은지 어언 4년.... 당연시 여기게끔 위치했기에 그것이 나에게는 여러 회의 시뮬레이션을 필요로하게 했다.
더 큰 문제는 난 내 삶의 대부분을 이런 고민을 하다가 지나친다. 새로운 걸 해볼까, 아아 오래걸릴 것 같아. 저것도 재밌겠는데, 근데 내 성격에 폭발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나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다. 목표를 여러개 정해놓고 일단 시작하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올해 행동 방침! 그 시작은 이 블로그다.
앞으로 잘 부탁해 티스토리.

(아 조만간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전자 키보드를 창고에 옮길 예정인데 이건 또 얼마만에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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